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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z Atelier
BAROQUE
12.1719:30

홍승아 바로크 첼로 독주회Baroque Cello Recital

일시
2026년 12월 17일 (목) 오후 7시 30분
장소
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(콘서트홀 지하 1층)
연주
바로크 첼로 홍승아 · 테오르보 Leonardo Takiy
시간
90분 · 인터미션 15분 포함
티켓
전석 50,000원
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하기 →
홍승아 바로크 첼로 독주회 포스터
Photo ⓒ Leo Beauregard
Program

연주하는 곡

1부

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J. S. Bach · BWV 988

서른 개의 변주를 낳고, 마지막에 처음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오는 사라방드입니다. 본래 두 단 건반을 위한 곡이지만 선율을 첼로가, 저음과 화성을 테오르보가 나눠 가지면 이 아리아가 원래 지니고 있던 ‘노래’ 쪽 성격이 드러납니다. 오늘 공연은 이 곡으로 열고 이 곡으로 닫습니다.

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J. S. Bach · BWV 1007

바흐가 쾨텐 궁정에 있던 시절 남긴 여섯 모음곡의 첫 곡입니다. 프렐류드에서 쉬지 않고 굴러가는 분산화음은, 선율 악기 한 대로 화성을 들리게 만들려는 장치였습니다. 이번 무대에서는 그 화성을 테오르보가 함께 연주합니다. 바흐가 한 줄에 접어 넣은 소리를 펼쳐놓는 셈입니다.

아다지오 d단조J. S. Bach · BWV 974 — after A. Marcello

젊은 바흐가 이탈리아 음악을 공부하며 건반으로 옮겨 적은 협주곡입니다. 원곡은 알레산드로 마르첼로의 d단조 오보에 협주곡이고, 그 느린 악장은 바흐의 편곡을 거치며 오히려 더 유명해졌습니다. 남의 음악을 자기 악기로 옮겨 쓰던 바흐의 방식 — 그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방법론이기도 합니다.

Intermission15분

저녁의 세레나데Valentin Silvestrov · Abendserenade

우크라이나 작곡가 실베스트로프의 짧고 조용한 소품입니다. 그는 자신의 음악을 ‘후주(postlude)’라고 불러 왔습니다. 이미 지나간 음악의 뒤에 남는 울림이라는 뜻입니다. 바로크의 단정한 시간 감각 사이에 이 곡을 놓으면, 300년의 거리가 오히려 가깝게 들립니다.

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C장조J. S. Bach · BWV 1009

개방현 C와 G가 계속 함께 울려, 여섯 곡 중 가장 밝고 공명이 큽니다. 두 개의 부레는 바흐의 첼로 음악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춤곡이고요. 울림이 큰 조성인 만큼, 테오르보의 긴 저현이 어디까지 받쳐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.

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J. S. Bach · BWV 988 — 다시

처음에 들었던 그 아리아가 그대로 돌아옵니다.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서른 개의 변주 끝에 아리아로 되돌아오듯, 이 공연도 같은 자리로 돌아와 닫습니다.

Behind the program

이 프로그램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

01

시작은 바흐 자신의 편곡이었습니다

바흐는 자신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5번을 류트를 위해 직접 다시 썼습니다. BWV 995입니다. 조를 옮기고, 성부를 더하고, 저음을 다시 배치했죠. 바흐가 남긴 그 흔적을 따라가면 1번과 3번에도 같은 길이 열리지 않을까. 이 공연은 그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.

02

도쿄에서 온 답장

테오르보 연주자 레오나르도 타키에게 이 생각을 보냈습니다. 그는 세 개의 단서를 돌려주었습니다.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의 푸가를 류트로 옮긴 BWV 1000,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의 류트판 BWV 1006a, 그리고 동시대 류트 거장 실비우스 레오폴트 바이스의 음악을 바흐가 다시 쓴 BWV 1025. 모두 ‘바흐는 어떻게 옮겼는가’를 보여주는 자료들입니다.

03

콩트르파르티 — 원곡을 건드리지 않고 둘이 되는 법

그가 덧붙인 개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. 17세기 류트 음악에는 이미 있는 독주곡에 제2류트 성부를 새로 써서 이중주로 만드는 관습이 있었습니다. 원곡은 그대로 연주하고, 두 번째 악기가 저음과 내성을, 때로는 윗선율까지 새로 짜 넣는 방식입니다.

첼로 모음곡을 한 음도 고치지 않으면서 테오르보를 들여보내는 길이 여기에 있었습니다.

17세기의 작법과 21세기의 두 연주자가 한자리에 모여 한 편의 작품을 함께 만드는 셈입니다. 실험적인 시도이지만, 그만큼 더 풍성한 자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.

04

제일 어려운 건 프렐류드입니다

“춤곡들 — 알르망드, 쿠랑트, 사라방드, 미뉴에트와 부레와 가보트, 지그 — 은 비교적 매끄럽게 될 겁니다. 다만 프렐류드는 훨씬 품이 많이 들 거예요.” 그의 첫 반응이었고, 지금 두 사람이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부분입니다.

05

바로크 첼로, A = 415, 거트 현

이번 무대는 바로크 첼로로 연주합니다. 피치는 A=415Hz, 오늘의 표준인 A=440보다 반음 낮습니다. 현은 금속이 아니라 거트 — 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입니다. 장력이 낮은 만큼 악기는 더 느슨하게 울리고, 소리의 가장자리가 부드럽습니다.

06

좌석을 한 자리 더 사는 악기들

테오르보는 케이스 길이만 167센티미터입니다. 위탁수하물로 부칠 수 없어서, 연주자는 이동할 때마다 악기 몫의 비행기 좌석을 따로 삽니다. 첼로도 마찬가지입니다. 두 악기 모두 사람처럼 좌석 하나를 차지하고 움직입니다. 12월, 테오르보는 그 좌석과 함께 도쿄에서 서울로 옵니다. 그의 첫 한국 방문입니다.

오래된 음악과 제가 사랑하는 것들을 모아 온전한 한 번의 리사이틀을 해보고 싶었습니다. 아티스트로서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라기보다, 제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취향이 맞는 관객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의 첫걸음입니다.

홍승아
The instrument

테오르보라는 악기

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, 노래를 받쳐주기 위해 커진 저음 류트입니다. 목을 길게 늘이고 두 번째 줄감개집을 올려 긴 저현을 얹었습니다. 그래서 악기 전체 길이가 사람 키를 넘기기도 합니다. 손가락으로 뜯는 소리라 활보다 먼저 사라지지만, 그 짧은 울림이 첼로의 긴 음을 아래에서 받칩니다.

벨레로폰테 카스탈디, ‘Arpesca Gagliarda’ — 테오르보 독주, Leonardo Takiy
Artists

연주자

홍승아

Baroque Cello

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첼로와 바로크 첼로로 석사와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마쳤습니다. 앙상블 젬 음악감독, 부산챔버뮤직소사이어티 수석, 낙동아트센터 시그니처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모던 첼로와 바로크 첼로를 함께 연주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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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eonardo Takiy

Theorbo · Special Guest

브라질 출신으로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테오르보·류트 연주자입니다. 성악과의 듀오 Vox Poetica로도 무대에 섭니다.
YouTube @leotakiy →

Ticket

전석 50,000원

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

예매 · 문의

예술의전당 1668-1352
NOL 티켓 · 예스24
예술의전당 공연 페이지 →

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
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, 콘서트홀 지하 1층